월 1만6000불 주택을 2만9500불에 임대
당국의 강력한 단속 발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렌트비 폭리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주 검찰도 부동산 에이전트 2명을 기소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팰리세이즈·이튼 산불 이재민을 상대로 렌트비 폭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 할리우드, 말리부 등 일부 지역은 렌트비가 치솟은 매물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렌트비 현황을 추적하는 ‘렌트 브리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산불로 렌트비 인상폭이 최대 10%로 제한됐지만 이를 위반한 사례가 1343건이나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달 렌트비 인상액만 총 7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렌트 브리가드는 온라인 부동산 전문 업체 질로에 올라온 렌트비를 산불 전후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및 매물 재등록 시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역 렌트비 기준(해당 지역 공정시장 렌트비의 160%)을 두 배 이상 넘긴 매물도 수두룩했다. 렌트비 평균치는 315%로 HUD 기준의 두 배 수준이었다. 또한 지난 11일 동안 하루 평균 120건의 매물이 렌트비가 인상된 채로 웹사이트에 게재되는 등 렌트비 바가지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렌트 브리가드는 1152명이 불법 렌트비 인상에 가담했고, 반복 위반자도 38명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일부 지역 렌트비는 공정시장 렌트비(FMR)보다 900%나 높았다. 지난 28일 KCAL뉴스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인근 벨에어의 한 달 렌트비가 지난해 9월 평균 1만5900달러에서 현재 2만9500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렌트 브리가드는 렌트비 폭등은 말리부 등 부유층 거주지는 물론 한인타운 등 노동인구 밀집지 양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렌트 브리가드에 따르면 LA지역 렌트비 급등 지역은 웨스트할리우드, 말리부, 할리우드, 베니스, 베벌리힐스,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시티, 맨해튼비치 등이다. 해당 지역 집코드별 매물 조사에서 최근 렌트비가 급증한 건수는 23~60건에 달했다.〈표 참조〉 렌트 폭리가 지속되면서 가주 검찰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롭 본타 가주 검찰총장은 LA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2명을 렌트비 폭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기소된 에이전트는 글렌데일 지역 주택 렌트비를 광고한 렌트비보다 50%나 더 올려 받았고, 다른 에이전트는 라카냐다 주택을 38% 더 높게 시장에 내놨다 기소됐다. 본타 검찰총장은 렌트비 폭리를 취하려는 부동산 업체 650곳에 경고 서한도 발송했다고 전했다. 렌트비 폭리 신고는 전화(800-952-5225)와 웹사이트(oag.ca.gov/report)로 가능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렌트비 산불 렌트비 폭리 지역사회 렌트비 렌트비 인상액